[스위스 건축여행] 헤르조그 & 드 뫼롱의 샤우라거Shaulager 가이드 투어
샤우라거Shaulager 가이드 투어
스위스 바젤에 위치한 샤우라거Shaulager. 헤르조그 & 드 뫼롱이 설계한 굉장히 독특한 시스템의 뮤지엄이다.
외부인 방문에 대해 굉장히 폐쇄적이다 보니 한 달에 한 번, 마지막 주 수요일에 진행하는 가이드 투어나 전시 투어 통해서만 입장할 수 있다.
(예전에는 대중에게 오픈되는 전시가 종종 진행되었다던데, 가이드가 근 3년간 그런 전시가 없다고 했다.)
투어는 아래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예약할 수 있고 독일어와 영어로 진행된다. 한 회차에 독어/영어팀 각각 15명만 입장 가능하며 현장에서 입장 후 CH15 (카드 가능)을 결제해야 한다.
Visit
www.schaulager.org
바젤에 도착했다면, 가능 방법은 굉장히 간단하다. 바젤 역 기준으로 트램 11번을 타고 Aesch BL 방향으로 쭉 가서 Freilager에서 내리면 된다. 내려서 좀 걸어가면 이 거대한 매스가 보인다.
이 사진에 나온 손으로 무언가를 포인팅 하고 있는 남자가 아마 우리 팀 가이드인 거 같다. 단순 가이드는 아니신 듯 가이드 퀄리티가 굉장히 만족스러웠음ㅎㅎ
샤우라거에 대해 창고와 갤러리가 합친 새로운 형태의 뮤지엄으로 작품이 보관된 그 자리에서 전시 또는 리서치가 가능하다. 기존 갤러리들이 전시를 위해 작품을 걸고 이후에 박스에 넣어 보관하는 것과는 매우 다른 방식. 작품 배치에도 현대 예술의 흐름이 파악될 수 있게 되어있다고 했었고 매체도 조각, 회화, 사진, 미디어 아트까지 굉장히 다양하다. Katharina Fritsch의 <Rattenköing(rat king)>, christo & jeanne-claude의 과정 드로잉 등 쟁쟁한 작가들의 작업들이 콜렉팅 되어 있어서 투어 참여한 사람 중에 예술 종사자로 보이는 사람들도 있었다.
투어시간이 1시간이기 때문에 모든 방들을 보진 못하고 가이드가 최대한 다양한 매체의 예술을 보여주려 노력하고 작품 설명할 때 현대 예술에 있어서 몇몇 화제, 질문들을 잘 짚어주시는 편이다.작업의 사이즈와 운반에 대한 고려, 작가의 작업 과정에 대한 것 등.
학교 수업이 종종 생각났음..
아쉽게도 내부 사진 촬영 금지라 단 한 장도 찍지 못했다..
실제로 경험해본 내부 공간은 사진에 보이는 것보다 더 높이 감이 느껴진다고 해야 할까? 지하 1층(맨 아래층)과 5층(맨 위층)에서 뻥 뚫린 공간을 보면 아찔할 정도로 높다. 모든 층이 똑같은 콘크리트 난간과 조명을 가지고 있어서 지하 1층에서 보면 몇 층인지 세기 힘들 정도. 지상 1층은 로비, 2층에는 직원 공간과 도서관이 있고 나머지 층은 모두 창고 갤러리다.
창고 갤러리들이 있는 곳들은 정말 사진처럼 생겼다. 평상시에는 저 문들을 다 닫아서 잠가놓는 것 같고 바닥에 알파벳과 숫자를 표기해 구분한다. 평면을 보면 알 수 있듯이 저 창고 갤러리의 벽들은 다 가벽이며 작품에 따라 가벽을 움직여 구획을 변경한다고 했다. 실제로 작품 위치도 계속 변하고 있다고 하며 가이드가 작품 보관도 수집도 현재 진행형이라고 매우 강조했다.
투어가 1시간으로 짧아서 아쉽긴 하지만, 건축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바젤에 방문했을 때 투어 일정만 맞는다면 방문해보길 추천하고 싶다.
문화재단과 똑똑한 건축가들이 만나 나온 새로운 종류의 건축 프로그램이었고 "보관된 작품/작업"을 본다는 특이한 경험이 주는 독특한 감흥이 있었다.